며칠째 보고 있는 유튜버가 있다. '판달'이라는 요괴들을 소개해주는 유튜버다. 다양한 나라의 요괴들을 소개해준다. 외계인이나 신도 소개해준다. '판달'의 입장에서 외계인이나 신도 요괴의 범주에 포함된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외계인은 근대에 상상된 요괴이고, 신은 아직까지 대중에게 유효한 상상 속 형상이지 않나 싶다. 더불어 최근 알게 된 사실은 박쥐에 대한 이야기다. 박쥐의 종류는 약 1100개로 포유류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종이 박쥐라고 한다. 더불어 가장 오래 산 포유동물이기도 하고, 콜센터를 상상케 하는 무리 생활을 한다. 이것이 대부분 위독한 전염병이 박쥐에서 비롯된 것의 이유이다. 박쥐만큼 바이러스가 살고, 바이러스를 퍼트리기 유용한 포유류는 없다.
그리고 버섯 사진을 많이 찾아봤다. 버섯전골이 먹고 싶어서 버섯전골에 보통 무슨 버섯을 넣는지 찾아보다가 생각보다 예쁜 버섯이 너무 많아서 버섯을 좀 구경했다. 버섯은 대중문화 속에서 환각제의 기호로 사용된다. 어떤 매체에서는 환각을 넘어서 죽음에 이르는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버섯의 이미지는 우울할 때 소비하기 좋다. 버섯의 이미지를 보는 것만으로 버섯의 환각을 떠올리며 버섯이 현재를 잊게 해줄 것이라는 신념을 갖게 해 준다. 이미지를 찾는 행위만으로 말이다.
이미지를 찾는 행위, 예를 들어 구글에 사물을 검색하고 그 사물의 이미지들을 보는 행위, 는 그 이미지를 탐색자에게 반복적으로 인식시키는 행위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버섯 이미지를 찾기 위해 버섯 이미지를 적게는 100개 많게는 2000개를 접한다. 이 정도의 반복 행동은 탐색자가 사물에 가진 심상을 온전히 느끼기에 충분한 양이다. 칼 이미지를 찾는다면 살생의 심상이 들고, 커피를 검색하면 커피를 마시고 싶어진다. 코카콜라의 그 미신적인 행동 실험, 영화 필름에 콜라 광고를 아무도 모르게 삽입했더니 콜라의 매출이 올랐다는 실험, 이 시사하는 바는 정답이다. 이미지의 반복 노출은 그 이미지에 해당하는 사물의 심상을 취하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구글에 이미지를 검색한다는 그 행위는 그 이미지에 탐색자를 구속해버린다. 검색은 구속한다. 그래서 Henrik Widegren은 <Never google your symptoms(2019)>를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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