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lhose.
그 사람은 내게 사용할 때 엉키지 않도록 호스를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한 번은 앞으로 꼬아서 원을 만들고, 한 번은 뒤로 꼬아서 원을 만드는 것을 반복하면 나중에 사용할 때 호스는 꼬이지 않고 풀어진다. 난 릴 호스를 샀다. 릴 호스라고 해서 호스보다 편한 점은 찾기 어려웠다. 빨리 감으면 릴에 감겨들어가 여간 문제가 아니었다. 호스는 우리가 건물 외벽을 청소할 때 사용했다. 원래는 1층 외벽만 닦아 왔다. 2층까지 닦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사용하던 호스를 가지고 이틀 정도는 잘 닦아보려 했다. 많이 불편했다. 그 사람은 더 긴 호스를 사자고 했고, 난 릴 호스를 사자고 했다. 새로운 호스를 장만하는 것이 우리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었고, 이 고민은 다툼으로 나아갔으며, 결국 난 릴 호스를 사고, 그 사람을 만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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