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을 많이 쓰는 편이다. 하루에 세 장 정도 사용한다. 아침에 씻고 한 장, 외출 후 세수하고 한 장, 자기 전에 샤워하고 한 장 쓴다. 일주일만 빨래를 안 해도 빨래해야 하는 수건이 21 장이 된다. 하지만 수건이 15 장 밖에 없어서 적어도 4일 안에 한 번씩은 꼭 빨래를 해야 한다. 이는 주기적으로 빨래를 하도록 만드는 일종의 장치 역할을 수행한다. 또 다른 장치가 하나 더 있다. 수건 15장을 모두 널면 내가 가진 빨래대에 3분의 2가 가득 찬다. 4에서 5일에 한 번씩 빨래를 하면 빨래건조대가 빨래를 수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작은 빨래통을 구했다. 빨래건조대가 수용할 수 있는 빨래의 개수는 약 20장 정도로 5L에 해당하는 빨래 양이 가장 적당하다는 결론이 났고, 5L 빨래통을 샀다. 빨래통이 가득 차면 빨래를 하는 규칙이 생겼고, 2에서 3일에 한 번씩 빨래를 한다.
수건은 사회 건강면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수건이 하루라도 없다면 씻을 수 없고, 밖에 나갈 수가 없다. 아니, 집에만 있어도 안 씻으면 찝찝해서 하루를 망친 기분이 든다. 그렇다면 여분의 수건을 마련하면 되지 않겠나 생각하겠지만, 수건을 보관하는 캐비넷에 들어갈 수 있는 수건 개수의 최대치가 15 장이다. 밖에 나가고 싶다면, 아니 생활을 하고 싶다면 빨래통이 찰 때마다 바삐 빨래를 해야 한다. 수건은 두 달에 한 번씩 산다. 15 장의 수건은 30 달을 사용하면 버려진다. 약 2년을 사용하면 쿠션감도 충분히 죽고, 무슨 이유인지 빨아도 빤 것 같지가 않다. 버리는 수건은 마른걸레로 사용하거나, 붓 닦는 걸레로 사용한다.
위는 수건과 수건에서 파생된 빨래에 대한 규칙이다. 수건의 사용법이 장치의 역할을 수행해 만들어진 것은 빨래방법이다. 그리고 수건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동한다. 또한 수건은 생성과 소멸을 가진 소비체로써 수건은 일정 부분 추상명사의 특성을 수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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