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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

문고리 20.2.9.

   문고리가 정말 필요한지 모르겠어서 이 글을 쓰려한다. 문고리는 여닫이 문에 달려있어 문을 밀거나 당기는 용도로 쓰인다. 특히 당기는 용도로 문고리는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된다. 문고리는 나에게 어떠한 추억도 만들어 주지 않았던 몇 안 되는 사물 중 하나이다. 어떠한 추억도 만들지 않기란 참 운이 좋아야 한다.
   요즘은 혹은 내가 태어나기 전 즈음부터 문고리가 필요 없는 여닫이 문의 디자인 많이 생겨났다. 무조건 밀기만 하는 식의 문인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이제는, 문고리는 오로지 장식을 위한 요소인 것일까? 문고리가 장식품으로써 자리 잡은 지는 아마 문고리가 처음 생겨났을 때부터 일 것이다.
   문고리는 우리에게 필요 없고, 나에겐 더욱이 어떤 추억도 없는 물건이다. 그렇게 꼬리뼈와 같이 남아 겨우 있는 척하는 문고리를 우리는 애초에 왜 개발했을까. 처음에 왜 생겨났을까. 문고리가 없어도 문은 잠글 수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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